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사들은 총 126억 달러를 투자해 조립공장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다"며 그간 미국에 대한 투자 성과를 강조했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선제적인 현지화 전략을 이어온 만큼 트럼프 2기 정부로 인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21일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005380)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서한을 통해 “현대차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대규모 투자, 일자리 창출, 경제적 기여를 강조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타플랜트는 현재 아이오닉9 출시 준비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아마존 등 협력사와의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아마존 오토스에서 완전한 ‘엔드 투 엔드’ 거래를 제공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브랜드가 되었다"며 “디지털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은 손쉽게 온라인에서 신차를 구매하고, 가까운 딜러로부터 차를 픽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향후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 리스크와 관련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올해 출시될 10개 차종이 전기차, 내연기관차(ICE), 하이브리드차(HEV)가 모두 있다는 것을 제시한 뒤 "파워트레인별 라인업 확대는 당사의 유연한 대응을 상징하고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정책 변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분들의 수요에 기반한 HEV,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ICE, FCEV(수소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전동화 전환 또한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6년간) 새로운 규제와 고객 선호도 변화, 공급망 중단까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당사의 회복탄력성과 유연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러한 위기 극복 역량은 현대차의 DNA"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