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기존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던 모바일 콘텐츠 전략을 수정해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를 시니어 특화 채널로 개편했다. 콘텐츠도 50대 모델 룩북, 전원주택 집들이, 저속노화 식단 등 중장년층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생활 정보를 탐색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2030세대 유입을 이끌어내는 시도를 이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장년층 시청자가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업황이 악화하자 모바일을 강화해 젊은 시청층을 끌어 모아 위기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TV홈쇼핑의 고정 수요층인 중장년층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자 기존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0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률은 85%를 넘어섰다. 특히 5060세대의 OTT 이용률은 2022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NS홈쇼핑은 일찍부터 중장년층을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인 케이스다. 5060세대를 위한 요리 프로그램 ‘세상 편한 집밥’은 최근 누적 조회수 70만 뷰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자녀가 독립한 세대 및 5060세대 중에서도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넘어 회사 차원에서 시니어 세대를 공략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A세대’(경제·교육 수준이 높은 45~65세 소비자) 타깃 전략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영시니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신설된 조직은 활발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A세대 취향을 반영해 올해 여름 애슬레저 자체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연령대별 통념적 마케팅에서 더 나아가 새롭게 등장하는 소비군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세그먼트 마케팅 고도화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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