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향후 5년 내로 전통주 쌀 소비량을 현재의 6배 수준인 3만t(톤)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전통주 제조에 소비되는 쌀은 연간 5600톤 수준이다.
20일 송 장관은 충북 청주에 위치한 전통주 제조 업체인 ‘조은술세종’을 방문해 전통주 제조 과정을 둘러보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조은술세종은 18년 가량 우리쌀을 활용한 막걸리와 증류주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송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통주 쌀 소비량은 현재 5600톤이지만 최소한 5년 내로 3만 톤 정도는 쓰일 수 있게 시장 확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푸드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K푸드랑 페어링할 수 있는 술이 뚜렷하지 않다”며 “전통주와 K푸드를 페어링해서 수출도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전통주는 쌀 소비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소주는 크게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로 나뉜다. 쌀·고구마 등 원재료를 발효시킨 후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드는 증류식 소주는 원재료 사용량이 많고 제조 과정이 길어 희석식 소주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다. 조은술세종 관계자는 “막걸리와 알코올 도수가 42%인 증류식 소주를 비교해보면 증류식 소주에 7배나 더 많은 쌀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12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소규모 면허 주종에 증류주를 포함하고 소규모 전통주 제조 업체에 대한 주세 감면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송 장관은 “소규모 주류 면허에 증류주도 포함되면서 창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소비도 늘어야 한다”며 “전통주 시장을 확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비관세 장벽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이 검역 협상 등인데 이건 전문가의 영역이라 그에 맞춰서 하면 된다”며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응한다는 게 원칙이고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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