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원격진료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플랫폼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대화(사진) 닥터테일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펫 헬스케어 플랫폼을 2022년 미국에서 정식 출시한 후 현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16만 건 이상의 상담을 제공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20년 설립된 닥터테일은 일반인들이 수의사를 만나기 어려운 현지 사정에 주목해 미국에 과감히 진출했다. 미국은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워낙 땅이 넓고 지역별 인프라 구축 정도 차이가 큰 탓에 차를 타고 1시간을 가야 동물병원에 도달하는 지역이 많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최대 5만5000명의 수의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현지 조사 결과도 있다. 이 대표는 “한국에 비해 미국의 반려동물 의료 접근성은 훨씬 떨어진다”면서 “심각한 지역의 경우 최대 3주까지 진료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닥터테일의 경쟁력은 AI 기반의 진단 정확성과 신속성이다. 고객 질문에 대해 AI 수의사가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답변하고 반려동물의 증상이 복잡할 경우 실제 수의사가 더욱 심도 있게 판단해 상담하는 방식이다. 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의료기록을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함으로써 자세한 진단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닥터테일은 반려동물의 나이, 품종 등을 고려한 케어 플랜도 제공한다. 개별 동물에 맞는 양육환경을 추천해 동물이 아프지 않도록 밀착 관리해주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닥테테일의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에서 닥터테일의 비디오 기반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 첫 협업 사례다. 올해 3월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펫 진단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별도의 스마트 기기 없이 스마트폰에 스마트싱스 앱만 있다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매년 최신 기술과 제품을 발표하는 글로벌 행사 2025 갤럭시 언팩에서 자사 서비스가 소개됐다”면서 “반려동물이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디바이스를 착용해 실시간 움직임과 건강과 관련한 데이터를 쌓게 되면 더욱 정교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강아지가 잠잘 때 평소와 다르게 몸을 뒤척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면 보호자에게 상담을 받도록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사업을 집중하는 닥터테일은 한국에서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빠른 기간 안에 미국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으로 구상하게 됐다”면서 “현지 진출을 위해 필요한 유저 리서치, 테스터 모집, 광고 기획 및 실행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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