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으로 복귀해 월급 8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면서 축포를 쏜 키움증권(039490) 주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빠졌다. 밸류업 1호 공시 타이틀을 내세웠으나 1년째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주주 사이에선 “직원은 대박, 주주는 쪽박”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7% 내린 11만 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 주가는 장중 한때 11만 66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고 기관마저 매도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 982억 원을 기록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약정이 전분기보다 32.6% 늘어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며 “4분기 중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각각 656억 원, 794억 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월급의 800%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하기도 했다. 보상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기본급이 아닌 월급 기준으로 상반기 150%, 하반기 650% 등으로 나눠 지급했다.
문제는 실적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5월 상장사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본 공시를 내놓았다.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과 함께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핵심지표가 빠졌다며 박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밸류업 공시를 한 지난해 5월 28일(12만 5400원)보다 6.7%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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