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이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을 처음으로 거두며 금융지주 최초로 ‘5조 클럽’에 입성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이 5조 78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2021년 4조 41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4조 클럽’을 달성한 뒤 3년 만에 순이익을 5조 원대로 끌어 올린 것이다.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은행의 이자 이익 증가와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 실적 증가의 요인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 8270억 원으로 2023년(12조 1810억 원)보다 5.3% 급증했다.
은행 포함 보험·카드·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벌어들인 순수수료이익도 3조 8500억 원으로 1년 전 3조 6740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와 기업금융(IB), 캐피탈의 리스 수수료 등이 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KB금융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B금융의 ‘효자’로 떠오른 보험 계열사(KB손해보험·라이프생명)가 지난해 거둔 당기 순이익은 총 1조 1090억 원이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지난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1조 7600억 원 규모의 첫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밸류업 계획에 따른 것과, 52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을 합한 것이다. KB금융 측은 “상반기에 5200억 원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지며, CET1 초과분을 활용한 주주환원은 하반기에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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