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을 추구하는 한국 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가 조금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변화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19일 홍콩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은 재벌 중심 구조지만 한국은 가족 소유가 더 보편적이라 (주주행동주의 역할이 지배구조 개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재벌 대기업은 3~4세 소유로 넘어가며 구조적 장애물이 있겠지만 (일본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을 두고 김 회장이 앞으로도 ‘지배구조 개선’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한국앤컴퍼니·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이유로 ‘지배구조 개선’을 첫손에 꼽았다. 김 회장은 아시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매각) 투자자가 주목하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기업 지배구조”라며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한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사모펀드(PEF) 투자 붐이 일었고 일본 기업 시스템을 더 투명하고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질문에는 5억 달러 규모 투자를 생각할 때 1순위가 일본이고 한국이 2순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의 재무 투명성, 법률과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3년 동안 신규 투자가 없었다며 내년까지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 회장은 “경제 규모가 너무 크고 기회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하며 투자 인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6호 바이아웃펀드의 2차 클로징 성과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약 7조 원(50억 달러)의 자금이 마감 및 확약됐다”며 “2025년 1분기에 3차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차 클로징 기준으로 총목표액(70억 달러)의 70%에 해당한다. 올해 펀드 레이징을 마친 CVC캐피탈파트너스의 아시아 6호 펀드(68억 달러), TPG의 아시아 8호 펀드(53억 달러) 등 여타 아시아 바이아웃펀드와 비교해도 최대 규모다.
기존 6호 바이아웃펀드는 그간 MBK파트너스에 출자했던 북미·중동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LP)의 85%가 재출자했다. 아시아 사모펀드(PE)의 대부로 불리는 김 회장에 대한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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