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확산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연초와 비교했을 때 환율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며 “미 대통령 선거 영향이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환율 움직임에 따라 금명간 정부의 추가 구두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이날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주가와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불안 확산 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하고 이에 관심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한시적 금융 규제 완화 조치들도 PF 사업장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채권과 단기자금시장 등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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