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내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4일 일제히 상장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시작부터 경쟁적으로 보수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4~5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를 개최하고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ETF와 ETN 출시를 알릴 계획이다.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거래소가 100개 우수 밸류업(가치제고) 기업을 선정해 마련한 지수다. 12곳의 자산운용사가 ETF를 출시하고 삼성증권이 ETN을 선보인다. 새롭게 출시되는 12개 ETF중 9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며 3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비교지수로 각사의 운용전략을 담은 액티브형으로 설계했다. 패시브형 상품도 일정기간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는 프라이스리턴(PR) 상품과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상품으로 나뉜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매월 말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형이다. 이들 ETF와 ETN의 초기 상장 규모는 5110억 원 수준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총보수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상품 특성상 상품운용전략에서 보수 외에는 뚜렷한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키움투자사산운용이 밸류업 ETF 총보수를 0.009%로 책정하자 삼성자산운용은 종전 계획이던 0.09%에서 0.0099%로 인하했고 미래에셋운용은 아예 업계 최저 수준인 0.008%를 제시했다. KB자산운용도 0.01%에서 0.008%로 낮췄다. 운용사 중 유일하게 TR형을 택한 신한자산운용만 0.05%의 보수를 고수했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단수히 기초지수만 따라가는 상품으로는 보수로 차별화를 둘 수 밖에 없다”며 “관련 선물, 옵션이나 향후 개발될 후속지수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