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PSG자산운용이 홈플러스 3개 점포를 담고 있는 펀드의 만기 연장에 나선다. 금리 인하기에 배당 등으로 연 4%대 수익이 가능한 점을 메리트로 삼아 만기 3년 연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은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펀드의 만기를 2028년 2월까지 늘리기 위해 투자자 동의를 구하고 있다. 당초 이 펀드의 만기는 내년 2월로 예정대로 만기가 된다면 청산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경공모3호는 2020년 2월 5년 만기로 조성됐다. 홈플러스 울산점과 구미점·시화점의 건물과 토지를 3003억 원에 매입했다. 매입 금액 가운데 1650억 원은 선순위 대출로, 364억 원은 후순위 대출로 충당했다.
이 펀드가 만기를 연장하는 것은 현재 펀드 내 자산을 매각하면 원금을 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유경공모3호는 펀드 내 자산인 홈플러스 점포 매각을 위해 입찰을 받았지만 장부가의 8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할 바에는 만기를 연장해 자산가치 회복을 기다리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며 2~3년 내에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 만기 연장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로는 유경공모3호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꼽힌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부동산 임대 수익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유경PSG자산운용 관계자는 “만기 연장 후 리파이낸싱을 완료하면 연간 약 4%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경공모3호 펀드가 담고 있는 홈플러스 3개 점포의 임대차계약은 2040년 2월까지로 중도 해지가 불가능해 공실 부담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장 내년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3%대까지 낮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3년 동안 4%대 이자 수익을 안겨주는 자산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경PSG자산운용 측은 이변이 없는 한 수익자 총회를 거쳐 유경공모3호 펀드 만기 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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