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사용 중인 크레센도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이 빌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은 건물로 오랜 기간 대우건설(047040) 본사와 금호아트홀이 자리했던 곳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이 크레센도빌딩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외 부동산 자문사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크레센도빌딩은 지하 7층~지상 18층, 연면적 54,672.3㎡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주요 업무 권역인 광화문·시청 일대에 있어 다수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매도자인 DWS자산운용은 최대 300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DWS자산운용이 매입할 당시 크레센도빌딩의 평당 가격은 2350만 원이었다. 이후 주요 업무지구의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현재 평당 매각가는 3000만 원 후반대에서 40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크레센도빌딩의 거래가는 5800억~6600억 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레센도 빌딩) 인근의 서울파이낸스센터(SFC)도 기존 소유주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매각에 착수한 상태”라며 “최근 몇 년간 오피스 빌딩 공급이 줄어든 탓에 시세가 오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크레센도빌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0년 준공해 사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해 이 빌딩을 본사로 쓰게 하면서 대우건설 빌딩으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크레센도빌딩을 매물로 내놓았고 2009년 제이알투자운용이 24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거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건물 매각 후에도 계열사인 금호생명과 대우건설이 5년간 임차하는 조건이었으며 대우건설이 2867억 원에 다시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장받았다.
이후 2013년 제이알투자운용이 3900억 원에 크레센도빌딩을 DWS자산운용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콜옵션을 행사해 약 1100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대우건설은 2019년까지 크레센도빌딩을 사용하다가 을지트윈타워 서관으로 이전했고 금호아트홀도 그해 폐관했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신규 임차인으로 들어와 빌딩 전체를 쓰고 있다.
앞서 DWS자산운용은 지난해 크레센도빌딩 맞은편에 있는 콘코디언빌딩을 6300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종각역 인근 타워8 빌딩도 5500억 원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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