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내년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를 대폭 키우고 투자 방향과 기준도 예년보다 다소 앞당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에 6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이는 올해 산업부의 R&D 예산 총액인 5조 원 대비 34% 늘어난 액수로, 산업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확정할 투자 방향과 우선 순위에 맞게 선별할 계획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경성 산업부 제1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전략기획투자협의회 1차 회의’를 주재하며 “기업과 연구자들이 혁신을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민간 주도로 투자 방향을 정하고 정부가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략기획투자협의회는 민간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중심 R&D 투자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협의체다.
참석자들은 내년에 초격차 프로젝트, 도전·혁신형 R&D와 함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급소기술, 디지털·친환경 전환 공통핵심기술, 신진연구자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된 신규 투자처로는 온-디스바이스 인공지능(AI)·자율제조 AI 개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개발, 미래차용 초고속 통신반도체 기술개발 등을 지목했다. 지난달 말 기준 산업부에 접수된 내년 투자 수요는 계속사업이 182개 6조 1928억 원, 신규사업이 101개 5319억 원으로 총 6조 7248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보조금 성격 계속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투자 여력을 정책에 부합하고 혁신적인 신규사업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규사업 신설은 최소화해 올해 230개 수준인 총사업수를 내년 200개 미만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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