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가 원하는 디자인·기능성 등으로 무장한 중소가구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대형 가구 브랜드들이 온라인 전략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2040세대를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온라인 가구·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 의뢰해 입점한 가구 기업 약 1400개사의 지난해 거래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중소 가구 기업(NICE 신용평가사 분류상 중소기업)의 비중이 8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가구 기업들의 평균 거래액은 3억 3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늘었다.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가구 시장에서 한샘(009240), 현대리바트, 이케아, 신세계까사 등 대형 가구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중소가구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크게 약진한 것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입점 업체 중)2년 만에 거래액이 10배 증가한 회사는 107개사, 100배 증가한 회사는 23개사로 조사됐다”면서 “중소가구사 중에 2040세대 공략에 성공해 급성장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소가구 업계는 소파·침대·식탁 등 전통 가구 외에 유아동 전용 가구·야외 가구·디자인 가구 등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이 유력한 스튜디오삼익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삼익가구, 스칸디아(SCANDIA), 죽산목공소, 스튜디오슬립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온라인 가구 유통 전문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제품을 국내외 협력업체에서 제작한 뒤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711억 원, 영업이익은 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2.8% 증가했다. 업계 한 관게자는 “대형 가구사들은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관행을 유지하다 주도권을 빼앗기는 결과를 자초했다”며 “오프라인 판매의 강자인 이케아가 역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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