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공개(IPO)에 돌입한 나노팀·바이오인프라 모두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실시한 공모주 입찰에서 15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 시장에서 중소형 공모주의 강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2차전지 열 관리 소재 전문 업체 나노팀은 14~1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723.2 대 1로 집계됐다고 17일 공시했다.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인 1만 3000원으로 결정했다.
전체 응찰 기관 1830곳 중 87%(1589곳)가 희망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을 써낼 정도로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90억 원이며 공모 규모는 267억 원으로 확정했다.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바이오인프라는 13~1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594.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지만 이번에는 기관투자가를 1600곳 넘게 모집하는 데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인 2만 1000원에 확정했다.
두 회사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것은 최근 꿈비(407400)·스튜디오미르(408900)·미래반도체(254490) 등 중소형주가 잇달아 ‘따상’에 성공하는 등 중소형 공모주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나노팀·바이오인프라의 공모 구조도 투자자 친화적이었다는 평가다. 나노팀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1.8%로 낮은 편이다. 바이오인프라는 이 비율이 31.9%로 비교적 높지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3억 원으로 적어 상장 첫날 고수익을 노리기에 수급상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 모두 구주 매출이 없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나노팀과 바이오인프라는 20~2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노팀은 한국투자증권에서, 바이오인프라는 DB금융투자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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