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시대를 연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161조 원을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했다. 테슬라의 바통을 이어받을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 지연과 잇따른 폭발 사고로 파산설이 끊이지 않았다. 테슬라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스페이스X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을 개발, 발사 비용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 스페이스X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
2008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15억 달러 규모의 로켓 발사 장기 계약을 맺었고 2010년 우주 궤도에 처음으로 우주선을 보낸 민간기업이 됐고 2020년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유인우주선 국제우주정거장 왕복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을 제치고 나사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따냈다. 사업 규모만 28억 900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로 나사가 민간기업에서 만든 유인착륙선을 사용하는 첫 사례다.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 스타십의 잠재력도 고려됐다고 한다.
머스크는 지구 저궤도에 소형 통신위성 1만 2000개를 쏘아 올려 전 세계에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스타링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억 명 정도만 사용하는 인터넷을 전 지구로 확대하면 막대한 신규 서비스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 고도 500㎞의 지구 저궤도에 1만 2000개가량의 위성을 띄워 전 세계를 5G나 광통신 수준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 달 요금은 110달러이지만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가격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처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통신망을 설치하는 것보다 위성 인터넷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분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언제 IPO를 할지 정확히 확신할 수 없다”면서 “잘은 모르지만 추측한다면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3년 또는 4년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스타링크 부문을 “상장기업으로 분사하는 게 아주 타당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IPO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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