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8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82.0원)보다 9.8원 1391.8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90.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다.
달러화는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글로벌 외환시장 전반에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내린 98.624를 기록했지만, 22일부터 97선을 이어오다 전일 98선 위로 반등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관세 협상 타결 소식 자체는 통상적으로 불확실성 완화 요인이라 약달러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인 흐름”이라며 “일본과 EU가 미국과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대미 투자에 각각 5500억 달러, 6000억 달러를 약속한 것이 시장에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산하면 1조 1500억 달러로, 지난해 미국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000억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라며 “이러한 투자 기대는 곧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 가능성을 의미하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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