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6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물류 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에 의한 판매량 감소에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면서도 "그러나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15%, 29% 밑돌았다"고 말했다.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류 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악영향이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해외 법인의 대규모 영업권 손상 처리도 발목을 잡았다. 적자 누적이 지속된다면 올해에도 일부 추가적인 영업권 상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가 2020년말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모빌리티 기술 진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외부 업체와의 협력, 종합적인 청사진 제시 모두 부재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디바이스로서의 차량 생산을 위한 가치 가슬 구축이 시급하다"며 "결국 피크아웃(Peak-out)이 다가올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신차 효과보다 미래에 대한 구체화가 더 중요한 지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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