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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도 날아오른 SK하이닉스…7개월 만에 '13만닉스'

인텔 인수합병 1단계 마무리 호재

삼성전자 감산소식 등에 3% 상승





SK하이닉스(000660)가 경쟁사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감산 가능성에 3% 급등,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을 ‘13만 닉스’로 마무리했다.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부의 인수합병(M&A) 첫 단계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15% 오른 13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3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장 중에는 13만 3,500원(5.12%)까지 급등하며 올 4월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으로 10월 중순 무렵 주가가 9만 원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4분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며 반등을 시작했다. 10월 말 10만 원을 탈환한 주가는 11월 들어 11만 원, 이달 들어 12만 원을 돌파하며 순조롭게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13만 원을 재차 넘어서며 전고점(15만 500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기관·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 속에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기관은 SK하이닉스를 6,340억 원 사들이며 코스피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도 1,520억 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12월에만 SK하이닉스를 6,589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이날도 359억 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 바닥을 찍고 반등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 플래시 감산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시안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해당 지역 반도체 사업장의 가동률을 낮췄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 천재지변 등에 의해 생산 설비 가동률 조정이 이뤄질 경우 공급 과잉이 해소되곤 했다”며 “시안 봉쇄에 따른 삼성전자의 생산 설비 조정은 낸드 업종의 수급 균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낸드 공급사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인텔의 낸드 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무난히 마무리 지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계약금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지급했고 낸드 플래시 메모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등의 자산을 넘겨받았다. 내년도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인텔의 낸드·SSD 실적이 편입되게 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인텔 낸드 사업에 대한 합병 승인 소식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 컨센서스가 한 차례 상향 조정됐는데 (낸드 감산 소식으로) 또 한차례 주가가 상향 조정될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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