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금리가 1%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차주들의 한숨도 커졌다.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39~4.788% 수준이다. 올 초(1월 15일) 2.322~3.80%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이 1.068%포인트, 상단이 0.988%포인트 뛰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월 2.60~3.80%에서 이달 3.69~4.69%로 상하단이 각각 0.89%포인트, 1.09%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이달 금리는 3.51~4.41%로 양 끝이 1.0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도 3.39~3.59%로 같은 기간 하단이 0.79%포인트, 상단은 0.59%포인트나 뛰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3.388~4.788%로 양 끝이 1.066%포인트 높아졌다. 농협은행 역시 1월 2.74%에서 11월 3.22%, 이달 3.71%까지 금리가 올랐다. 한 달 새 전세대출 금리가 0.5%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은행권은 당분간 전세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올 초를 시작으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인상한 뒤 전세대출 상품 준거 금리인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와 금융채(6개월)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우리·농협 등 4곳이 코픽스를, 하나은행은 금융채를 기준으로 한다. 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추이를 살펴보면 오름세를 유지했다. 1월 0.86%에서 11월 1.55%를 기록해 0.69%포인트뛰었다. 금융채도 1월 0.886%에서 이달 21일 기준 1.585%로 0.699%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보인 것도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내년에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한두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 1.0%인 기준금리를 1.5%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는 은행권 수신 금리와 연동되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즉시 은행권 수신 금리 올리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내년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코픽스와 금융채가 상승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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