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 DGIST편에서는 대학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이희재 씨위드 대표는 “학교에서 창업 교육 등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면 DNA가 남아 연구도 실용적으로 하게 되고 졸업 이후 회사에 다니다가도 창업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사례 연구 중심의 창업 과목을 들으며 창업 의지를 다졌다고 고백했다. 실제 그는 학교에서 연구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75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창업 이후 1년 반가량은 대학원생 위주로 인력을 구성해 인건비 지출을 하지 않았다. 그는 “창업 초기 학교 안에서 전기 증설도 힘들었다. 멸균 과정에서 옆방 다른 회사의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며 “투자를 받아 좀 무리해서 외부 공간도 구축하고 실험 장비도 샀다”고 전했다.
석·박사 통합과정생인 김태형 실리콘팜 대표는 “기업부설연구소를 하려면 독립된 연구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학교 공간이 부족해 들어갈 수 없다”며 “학교의 비어 있는 공간과 실험 기자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창업지원단장은 “교원·연구원·학생 예비 창업자가 30명 가까이 되는데 학교 내 확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근의 대구연구개발특구에도 공간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올해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돼 실험실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전일 DGIST 연구부총장은 “6~7년 전만 해도 지역 기업 혁신에 중점을 뒀다. 이후 교원과 연구원이 연구해 학교가 보유한 특허를 외부 기업에 출자해 만든 곳이 20여 개 된다”며 “몇 년 전부터 자체 창업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학원 융합 전공을 활성화해 창업 의지를 북돋우겠다”고 밝혔다.
박희재 서울대 AI밸리 단장은 “국내 대학은 심지어 서울대에서도 창업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만약 DGIST의 교수와 연구원 중 절반가량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양 DGIST 총장은 “창업에 실패할 경우 대책 마련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19 사태로 창업가 정신 교육 과정이 다소 주춤했는데 창업 과목과 관련 교수 초빙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생명 기업인 바이오텍의 박덕수 대표는 “기술 혁신 없이는 미래를 개척할 수 없어 대학과의 협력을 늘리려고 한다”며 “서울경제가 기업가 정신과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애쓰는데 감사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대구=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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