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현대제철(004020)이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열악한 고용 조건과 근로 환경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일 현대제철 자회사인 현대ITC(당진+순천)·현대ISC(인천)·현대IMC(포항) 등 3사가 공식 출범했다. 이들 3사는 현대제철 사업장이 있는 각 지역의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현대제철 자회사의 전체 채용 규모는 약 7,000명이다. 현대ITC(약 2,700명), 현대IMC(약 900명), 현대ISC(약 800명) 등 총 4,400명이 현대제철 자회사에 합류했다. 채용 대상 인원의 63%에 달하는 규모다. 협력사 직원에서 현대제철 자회사 정규직이 됨으로써 이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향상됐다. 현대제철 정규직 대비 60%를 받던 임금은 80%까지 인상됐고 학자금 지원, 차량 구입 할인 등 현대제철 직원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누리게 됐다.
민간 대규모 제조기업 중 협력사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건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협력업체 근로자의 고용불안 해소와 근로조건 향상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직접 채용이라는 해결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규로 직무를 배정받은 직원에 대한 안전도 빼놓지 않고 챙기고 있다. 고숙련자와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등 집중 안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비정규직 노조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점거농성이다. 통제센터에서는 안전관리 업무도 진행 중인데 비정규직 노조로 인해 현대제철은 안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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