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생아 수가 2만 3,000명에도 못 미치며 4월 기준 역대 최소치에 머물러 국내 인구는 18개월째 자연 감소를 이어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특단의 대응이 없을 경우 오는 2030∼2040년부터 인구 절벽에 따른 ‘인구 지진(에이지퀘이크)’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4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2만 2,82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1명(2.2%) 감소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4월 기준 최소치다. 올 들어 4월까지의 출생아 수도 9만 3,33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갈아 치웠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4명이었다.
고령화로 4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7% 증가한 2만 5,087명이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는 -2,267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18개월째 자연 감소를 이어갔다. 4월까지 누계 기준 자연 감소 인구는 9,306명에 달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구구성 자체가 바뀌며 사회구조가 뿌리째 흔들리는 ‘인구 지진’ 발생을 예상하면서 “피할 수 없다면 강도를 줄여 대비해야 한다”며 “출산율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과 함께 청년·여성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 촉진, 고령자 계속 고용, 외국인 적극 활용 등 대책을 더욱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최근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이 사회에 던진 다양한 가족 형태 인정 이슈 등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문화적 유연성을 가지고 공감대를 찾아나가는 작업도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