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실패로 인해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내집 마련 계획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절반 가량이 집값이 고점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집주인들 절반 가량도 매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6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줄어든 수요에 매물도 나오지 않으면서 거래 절벽은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 조사 결과 주택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총 2,292명이 참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 2,292명 중, 66.1%(1,514명)가 2021년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기간 내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상반기 이후 꾸준히 매입 계획 비율이 소폭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71.2%에서 3뷴가 연속 감소한 수치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778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가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매입의사 없음(22.7%) △주택 가격 고점인식으로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2.5%) 등의 이유가 많았다. 50% 이상이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부담감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은 "집값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 대책이 연이어 나오며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집주인 역시 매도 계획이 없다는 비중이 절반 가량이다.
2021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도했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매도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1.6%(1,183명)가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이미 주택을 매도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서울(19.3%), 경기(18.9%) 거주자 응답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아예 매도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서울(53.6%), 경기(48.4%) 거주자 응답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는 집값이 고점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거나 너무 높아 매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집주인들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기 싸움이 다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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