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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동빈-정용진, 이번엔 '이베이 인수戰'서 붙었다

■'알짜 e커머스' 누가 품을까

롯데, 롯데온 부진에 인수 사활

신세계, 네이버와 연합전선 펼쳐

MBK 여지 남겨…참여땐 변수로

인수가 3조5,000억~4조 거론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그룹(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이베이코리아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액이 3위인 데다 실적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베이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의 e커머스 장악 판도 역시 결정 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연합해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인수에 관심을 뒀던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MBK파트너스는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매각자 측에서 5조 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인수자들은 3조 5,000억~4조 원을 거론하고 있다. 가격 차이가 1조 원을 웃돌면서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주요 e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의미 있는 흑자(2020년 850억 원)를 달성하고 있다. 반면 SSG닷컴은 거래액 3조 9,236억 원에 영업손실 469억 원을 기록했고 롯데온도 공개된 연간 실적은 없지만 적자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경쟁사가 e커머스 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필사적”이라면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e커머스 시장점유율은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18%), 쿠팡(13%), 이베이(12%) 순이다. 반면 롯데의 롯데온(7.6%), 신세계의 SSG닷컴(3.8%)은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초반부터 강한 의지를 갖고 인수 전략을 짜온 것도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자체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이 기대와 달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내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인수한 중고나라에 이베이코리아 플랫폼을 결합하면 여러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롯데는 특히 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의 물류망도 갖고 있어 유리하다.

신세계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와 지난해 수천억 원대의 지분 교환을 맺은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까지 힘을 합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쿠팡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e커머스 1위 자리를 차지한다. 신세계는 이미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을 오픈마켓으로 전환, e커머스 강화를 위한 채비를 마치기도 했다.

두 그룹의 인수 의지가 높은 만큼 결국 승패는 입찰 가격이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그룹 모두 차곡차곡 자금을 조달해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부동산을 팔아 약 7,300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하면서 약 8,300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마트도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토지 및 건물과 경기 남양주 토지를 팔아 7,569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총 3조 원가량을 자체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는 이베이 본사가 이사회를 마치는 다음 주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원·백주원·박시은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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