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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즉시 배송도 배민과 맞짱 뜨나

퀵딜리버리·퀵커머스·큐커머스 등

신속배달 관련 상표권 대거 출원

배민 'B마트' 2년새 폭풍성장 속

쿠팡 진출 땐 치열한 전면전 예고





쿠팡이 배달의 민족의 ‘B마트’처럼 주문 즉시 상품을 배송해주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진출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미 음식 배달 시장에서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이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두고 전면전을 예고한 가운데 쿠팡의 퀵커머스 진출 시 양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특허청 키프리스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말 퀵 커머스(Quick Commerce)·퀵 딜리버리(Quick Delivery)·큐커머스(Qcommerce)·큐딜리버리(Qdelivery) 등 즉시 배송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을 대거 출원했다. 이 상표권들은 △소화물 배달업 △상품의 신속배달 퀵서비스 준비업 △상품보관업 △당일배송업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일본에서 즉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아 조만간 국내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린다. 쿠팡은 지난 1일 일본에서 ‘쿠팡’ 앱을 출시하고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문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의 사업목적도 쿠팡의 국내 퀵커머스 시장 진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쿠팡은 지난 4월 고객·상점주·배달 파트너 지원 및 배달 파트너 운영을 위한 서비스 팀을 관리하는 ‘쿠팡이츠서비스’를 설립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사업목적에 대해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업을 비롯해 △소화물 운송업 △운송대행 및 알선업 △보관 및 알선업 등을 신고했다. 또 쿠팡이츠는 최근 신규 프로그램 기획과 관련된 인력을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국내 퀵커머스 시장 진출 시 배달의 민족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9년 11월 생필품·식료품 등을 30~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B마트’를 출시했다. B마트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을 대체했다는 평이 나올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연간 1,4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주문 건수도 1,000만 건을 넘었다. 출범 초기 300여 개에 불과했던 취급 품목도 5,000여 종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양사는 이미 음식 배달 업계에서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는 양사의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의 승부를 가를 핵심은 누가 배달 라이더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다. 배달의 민족이 오는 8일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출시하게 되면서 라이더 부족 사태는 더욱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에는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이 늦어져 주문 취소 사례가 속출하는 일명 ‘쿠팡이츠 주문대란’도 있었다. 이에 양사는 배달 라이더를 유혹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수도권에서 B마트를 중심으로 주요 대형마트들과 편의점들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커머스도 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톡딜 프레시 베타’ 서비스 지역을 최근 강남 3구로 확대하면서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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