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수수료를 받고 자산을 대신 관리·운용해주는 신탁 재산의 규모가 지난해 1,0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등의 이유로 보수는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신탁회사 61곳의 총 수탁액은 1,03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이 502조6,000억 원으로 23조1,000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이중 퇴직연금신탁 규모는 14.9% 늘어난 180조2,000억 원 수준이다. 재산신탁(529조2,000억 원)은 은행과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9.2%(44조7,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47.7%)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부동산신탁사(26.9%), 증권사(23.7%), 보험사(1.7%) 순이었다. 부동산신탁사 수탁액은 277조4,000억원으로 20.3% 늘었고 은행(492조7,000억 원)과 증권사(244조3,000억 원)도 각각 2.6%, 4.9% 수탁액을 불렸다. 반면 보험사(17조9,000억 원) 수탁액은 12.3% 감소했다.
신탁보수는 1조9,4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은행과 증권사는 주가연계신탁 보수가, 부동산신탁사는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크게 줄었다.
금감원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탁업계의 외형 성장과 비교해 수익 기반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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