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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회의도 입학식도 아바타로…'가상'이 '일상'이 된다

[현실로 들어온 '메타버스']

게임·엔터테인먼트 넘어

생활영역으로 급속 확산

대면 힘든 '코로나 시대'

가상 세계에 거부감 없는

Z세대들과 만나 큰 인기

가상 공간 화상 회의 시스템 ‘개더타운’의 가상 사무실 예시 이미지 /개더타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가상 공간 화상 회의 시스템 ‘개더타운’ 속 학교 공간 예시 이미지 /개더타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 은 지난달부터 오프라인 사무실을 닫고 모든 직원이 각자의 공간에서 원격 근무를 한다. 대신 각 직원의 캐릭터가 가상공간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다. 가상공간 화상회의 시스템인 ‘개더타운’ 플랫폼을 실행하면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캐릭터가 실제 사무실과 유사하게 꾸며진 사무실 자리에 착석한다. 복도를 지나가다 동료 캐릭터와 마주치면 비디오 대화 기능이 켜지면서 잡담을 하거나 간단한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사무실 앞의 게시판에는 직원들을 위한 공지 사항도 걸려 있다. 이것을 보려면 실제로 게시판 앞으로 캐릭터를 이동시켜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출근을 하면 벌어질 법한 풍경들을 가상 사무실에 그대로 구현해 직원들의 대면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것이다.

지난해 코드스테이츠에서 열린 알럼 나잇 2020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의 캐릭터가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드스테이츠




가상·초월(meta)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우리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게임·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학교·회사 등 생활 영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로 구현된 사람들이 회의 등 일을 하고 함께 시간도 보낸다. 메타버스는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 간 전환이 자유롭고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데 거부감이 없는 Z세대를 만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연결 고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몰입감뿐 아니라 소속감·정체성까지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는 캐릭터가 실재하는 자신과 일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Z세대의 사고방식과 대면 커뮤니케이션은 꺼리지만 생생한 친밀감은 선호하는 성향과 맞물려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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