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전문감독관 20명을 추가로 선정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제재 심사 조정, 소비자 보호, 정보기술(IT), 국제 협력, 검사 등 15개 전문 직무에 대해 전문감독관 20명을 선정하기로 하고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문감독관 제도를 도입해 18명을 임명한 데 이은 추가 선발이다.
앞서 금감원은 선임조사역(4급) 5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감독관 신청을 받았으며 면접, 동료 평가, 역량 평가 등을 거쳐 다음 달 24일 정기 인사에 맞춰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의 전문직공무원 제도를 벤치마킹한 전문감독관은 검사·조사·감리 등 특정 분야에서 정년(만 60세)까지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감독관으로 선정되면 순환 보직 인사에서 제외되고 본인의 전공을 정해 붙박이로 업무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게 된다.
전문감독관으로 선발된 후에는 5년마다 자격 심사를 통해 1회 통과 시에는 ‘책임’, 2회 통과 시에는 ‘수석’이라는 명칭이 앞에 붙는다.
3급 승급은 종합·전문 직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가능하며 제한된 범위에서 팀장 보임도 가능하다.
금감원 직원은 통상 조사역-선임조사역-수석조사역-팀장-부국장-국·실장의 경로를 밟는다. 업권별 검사·감독국과 각종 직무 부서를 2∼3년마다 이동하고 팀장 이상부터는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된다.
순환 배치는 특정 업체와 직원 간의 유착을 방지한다는 등의 이유에서였지만 잦은 업무 변경으로 전문성을 기르기 어렵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금감원은 전문감독관을 통해 업무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많아지고 고질적인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 입장에서는 기존의 경력 개발 경로에서 벗어나 직무 만족도를 챙기는 한편 전문 직무 수행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제도 초기 단계로 ‘성공’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내부 직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라며 “전문감독관이 배치된 부서에서는 추가 선발·배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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