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채권 결제대금이 지난 2019년보다 11.2% 늘어난 6,16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을 통해 결제된 채권 대금을 조사한 결과다. 하루 평균 결제대금은 24조 8,000억 원이다.
장내·장외 채권시장에서 모두 결제대금이 증가했다. 전체 채권 결제대금 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장외 채권기관 결제(채권 기관투자자 결제)대금 총액은 5,568조 3,000억 원으로 지난 2019년보다 9.6% 늘었다. 상품 유형별로는 국채가 전년보다 18.9% 증가한 3,087조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역시 1,427조 6,000억 원이 결제돼 같은 기간 7.4% 늘었다. 다만 단기사채(만기 1년 이내 회사채) 결제대금은 지난 2019년보다 8.8% 줄어 1,053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선 총 600조 9,000억 원이 결제돼 전년보다 28.2% 증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국채 전문 유통시장, 장내 일반채권시장, 장내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의 결제대금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거래대금도 늘었다. 지난해 채권 시장에선 총 1경 437조 원이 거래돼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장내 채권시장 거래대금은 2,492조 원, 장외 채권기관 거래대금은 7,945조 1,000억 원으로 각각 지난 2019년보다 2.1%, 9.5%씩 늘었다.
예탁결제원의 증권 거래 서비스는 거래 당사자가 주고받아야 할 거래액을 상계한 뒤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실제 결제 대금은 거래대금보다 적게 집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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