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수 세기 동안 읽는 이의 상황과 나이 대에 따라 다르게 전해지며 동양 고전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정의와 의리, 경영과 처세, 인생에 대한 성찰을 통해 세상살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나침판 같은 역할을 했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2003년 초판으로 발행된 이후 200만부 이상이 팔린 작가 황석영 판 삼국지다. 나관중의 원본을 작가 황석영이 정확하고 생동감 넘치는 글맛으로 옮겨적었다. 개정판에는 세대를 아울러 원작의 재미와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210수의 한시와 중국 인물화의 대가 왕훙시가 그린 컬러삽화 150여장이 수록됐다.
작가 황석영은 특유의 글솜씨를 통해 원문의 간결하고 객관적이며 사실적 문체의 특성을 최대한 되살리면서도 주요한 전투장면에서는 삼국지의 진면목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유비 삼형제의 가난한 출신 성분이나 이들이 갖은 고난 속에서도 의를 지키며 촉한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원작자인 나관중이 당대 민중들과 더불어 추구하려 했던 가치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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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책에서 “삼국지를 읽는 맛은 가슴이 썰렁해지도록 밀려오는 사람의 일생이 덧없다는 회한과 그에 비하면 역사는 자기의 흐름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옳고 그름을 판결하게 된다든가, 조금 주어진 생이지만 사람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반성 등일 것”이라고 적고 있다. 전6권 세트 9만6,000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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