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미래차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전기자동차 가격을 내연기관 수준으로 낮추고 충전소는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려 전기차를 휴대폰처럼 상시 충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거의 개입할 필요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기 위한 인프라도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배터리 리스를 통해 5년 뒤 전기차 구매가격을 2,000만원대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국내 보급을 위한 수요창출 △2025년 전기·수소차 수출 53만대, 2차전지 매출 50조원 달성 △2024년 완전자율주행 수준의 레벨4 일부 상용화 △부품사 1,000개를 미래차로 전환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래차 전략은 가격을 낮춰 전기차 수요를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부는 핵심 부품 연구개발(R&D)과 전용 플랫폼 도입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가격을 1,000만원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배터리 대여사업을 통해 보조금 수령 이후 구매가격을 절반 수준인 2,000만원대로 낮춰 전기차 구매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건물 내 충전소 설치 비중을 현재보다 10배 높은 5%까지 끌어올려 충전 인프라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모든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도 구축할 계획이다. C-ITS는 자동차와 도로, 자동차와 자동차 간 통신을 활용해 차량 센서의 인지 기능을 보완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인프라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인 넥쏘 누적 1만대 판매성과 발표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세종=김우보기자 허세민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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