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 52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제조기업의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하고 재고는 7.8% 늘었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기업 529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96조9,000억원에서 올해 289조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기업(325개사)의 현금성 자산이 210조5,000억원에서 202조1,000억원으로 줄며 4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것이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감소하면서 현금성자산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어들면서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올 상반기 상장사들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229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2017년, 2018년도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각각 8.2%, 12.7%로 올 상반기 증가율(6.1%)보다 높았지만 재고자산 증가의 성격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2017·2018년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잘 팔리는 재고’였지만 올해는 ‘안 팔린 재고’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조기업의 재고는 올 상반기에만 12조2,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연간 재고 증가 수준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기업들이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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