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도로분야 특허출원 중 아스팔트 포장 파손 보수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포트홀(Pot Hole)’을 예방하는 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2017년 도로 분야 전체 특허 출원 중 아스팔트 포장 파손 보수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5~2017년 아스팔트 포장 파손의 보수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 수는 194건으로 전체 도로 분야 특허 중 1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이전 7년(2008~2014년)간 342건이 출원되며 전체의 7.8%를 차지했던 데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 중 눈에 띠는 대목은 ‘포트홀’ 보수 기술 증가폭이 같은 기간 84.2%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포트홀의 점유율 증가폭은 균열(6%)이나 러팅(34.5%)보다 훨씬 컸다.
이처럼 포트홀을 비롯한 아스팔트 포장 파손 관련 특허의 점유율이 늘어난 건 ‘도로 안전’에 대한 정부·지자체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이 일부 움푹 떨어져 나가 패어지는 항아리 모양의 파손 형태를 말한다. 타이어를 손상시키고 핸들을 급격하게 꺾이게 해 ‘도로 위 지뢰’로 불린다.
이처럼 아스팔트 포장 파손 처리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연구개발은 비교적 영세한 곳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아스팔트 포장 파손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중소기업(253건)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개인(22.6%), 공공 연구기관(8.4%)이 그 뒤를 이었으며 대기업의 특허 출원 수는 4건으로 전체의 0.8%에 그쳤다.
황성호 특허청 국토환경심사과장은 “포트홀 제거에 관한 최근 특허출원의 증가는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개인 및 중소기업에 의한 기술개발은 한계가 있는 만큼 대기업 및 공공 연구기관에 의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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