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부실 대출비율이 저축은행 사태 당시 수준인 1%대로 치솟았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데다 주요 보험사들이 중소기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 보험사의 부실채권 비율이 1%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2년 6월(1.05%) 13년 만에 최고치다. 보험사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3개월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25%포인트 높다.
보험사들의 부실률이 높아진 것은 홈플러스가 3월 기업회상 절차를 밟으면서 기업대출 부실율이 3월 말 현재 1.1%에서 1.2%로 높아진 영향이 컸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홈플러스에 빌려준 2807억 원이 모두 부실채권으로 잡혔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 역시 0.61%를 기록하면서 3개월 새 0.03%포인트 높아졌다. 부실채권 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출이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홈플러스의 연체 발생으로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경기가 악화되면서 보험사가 취급하는 대출은 급감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보험업권의 대출 총 잔액은 265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조 4000억 원 감소했다. 2개 분기 연속 내림세다. 기업대출은 전 분기 말보다 1조 8000억 원 줄어든 131조 원이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 4000억 원으로 3개월 새 5000억 원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기와 부동산 PF에서 신규 대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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