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은 18.7%로 전년(20.0%) 대비 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 하면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판매 금액 기준 삼성전자의 지난해 TV시장 점유율은 29.0%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3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강조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8K·4K·QLED 등을 앞세워 초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수익성 위주로 TV시장을 끌고 가더라도 수량 기준 점유율 하락을 계속 용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표 가전인 TV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마지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75인치 이상 대형은 70% 가까이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지만 중국 TV 업체들이 작은 사이즈 중심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어 방관하지 않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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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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