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코스모그룹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SG PE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2015년 7월부터 코스모그룹 정상화를 위한 ‘코스모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 PEF’를 운용해왔다. 총 800억원 규모로 SG PE와 케이스톤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SG-케이스톤 성장금융 재기지원 PEF와 신규로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SG PE는 이후 해당 자금을 일시에 투입, 코스모그룹 계열사 간 얽혀 있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전액 무상감자 후 신규 유상증자 330억원 출자 및 전환사채 110억원 신규 투입했다. 또 코스모화학(005420) 경영권 지분 인수에 250억원을 썼고 신규 전환사채(CB)에 8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수혈된 자금들은 외부 차입금 상환 및 계열사간 채무관계 해소 등으로 사용됐다. 각종 채무와 연대 보증을 정리해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투자 이후에도 그룹 내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주력했다. 코스모화학은 공장부지 매각, 본사 사옥 매각, 비핵심계열사 지분 매각 등 약 1,4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인천, 온산에 나누어져 있던 공장을 통합하며 다수의 생산제품을 수익성 기준에 의해 재편 생산성을 개선했다. 코스모신소재(005070)는 450억 규모의 사택부지를 매각했고 자기 테이프 사업부 등 기존 손실 사업부들을 정리했다.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및 이형필름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자 코스모그룹 내 알짜 사업인 코스모앤컴퍼니의 생활 가전 유통사업부(다이슨, 블루에어)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 300억원대에서 2015년 1,248억원, 2016년 2,309억원, 2017년 4,078억원으로 급등했다.
코스모그룹의 대주주였던 허경수 회장이 약 5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한 것 역시 코스모그룹 정상화의 발판이 됐다. 허 회장은 2015년 8월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코스모앤컴퍼니 지분과 본인의 지분을 합쳐 40% 가량을 코스모턴어라운드PEF에 매각했다. 당시 확보한 현금을 재투자 개념으로 코스모턴어라운드PEF에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했다. 또 향후 지분을 되살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했다. 이후 허 회장이 대표로 있는 정산앤컴퍼니가 코스모턴어라운드PEF로 부터 코스모화학 지분 28.52%를 인수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 건은 자본투입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시장친화적 구조혁신투자 및 중견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구조혁신 투자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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