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장 화재보험의 연간수입보험료는 약 1,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수입보험료는 1,272억원으로 2년 새 약 10% 줄었다. 공장 화재보험은 단순 화재만 보장하는 상품으로 주로 중소기업인들이 가입하며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건수 역시 2015년 5만8,382건에서 5만7,022건으로 감소 흐름을 보였다.
주택을 제외한 일반건물·숙박시설·창고 등이 해당하는 일반 화재보험 역시 매년 수입보험료가 줄어들고 있다. 2015년 일반 화재보험 수입보험료는 1,317억원이었지만 2년 만에 1,168억원으로 하락했다. 신계약건수 역시 26만7,074건에서 26만272건으로 줄었다.
이같이 화재보험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보장 범위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돈 씀씀이부터 아끼려는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화재보험의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제외하거나 가입금액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료 조정이 가능하다. 아울러 손보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율을 하락해서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다시 수입보험료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손보사의 전체 수입보험료 중 화재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전년 대비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상반기 보고서를 보면 DB손보는 전년 대비 0.4%에서 0.3%로, 현대해상은 0.2%에서 0.1%로 감소했다. 삼성화재도 매년 소폭 감소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 수입보험료 중 화재보험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0.18%로 집계됐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화재보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최근에는 손보사 간의 경쟁 역시 치열해져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B2B 영업 조직을 축소하며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한 보험사의 고민은 깊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