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식 1만주를 주당 4,190원에 장내시장에서 취득했다. 앞서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박 회장과 금호산업 등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율은 33.48%에서 33.49%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대한 책임경영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입 주식 수는 많지 않지만 기내식 사태로 흔들린 아시아나항공의 중심을 잡는 한편 재무 건전성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터진 기내식 공급 문제로 큰 곤욕을 치뤘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두 달 가량 정상화 작업이 진행됐다. 기내식 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지난 12일부터 기내식을 공급하는 등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사임했다. 김 사장의 후임에는 아시아나IDT 대표였던 한창수 사장이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직접 챙기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개선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4조570억원이었던 차입금을 지난달 말 현재 3조1,914억원으로 8,656억원 줄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기업공개, 영구채 발행 등으로 차입금을 올해 말까지 3조원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박 회장 등 금호 오너 일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사장은 아시아나IDT 대표를 맡아 3세 경영을 본격화 한다. 금호그룹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 되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박 회장이 직접 나서 상황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조윤희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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