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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덮밥 한그릇에 17만원? 수온상승에 난리난 日해산물 가격[글로벌 왓]

해수온도 상승으로 어획량 급감

리시리산 바훈성게값 2배 '껑충'

"여럿이 와 한그릇 나눠 먹더라"

냉수성 어종 어획량↓ 가격 뛰어

43년 만에 가계 식비 비중 최고

중앙은행도 기후발 인플레 주시

AI이미지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수산물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성게 덮밥 한 그릇 가격이 10만 원을 거뜬히 넘어서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 리시리섬의 식당들은 풍부한 단맛으로 유명한 바훈 성게를 100g 넣은 덮밥 한그릇을 1만5000~1만8000엔(약 14만~1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의 2배 수준이다. 리시리항 페리터미널 앞에서 5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온 사토 기미코 사장은 “가격을 보고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며 “손님들이 성게덮밥 하나를 시켜 여러 명이 나눠 먹고, 각자 라면을 주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게는 원래부터 고급 식재료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값이 더 뛰어 특별한 날에도 먹기 힘든 음식이 됐다.

리시리수협의 야마카미 다츠아키 전무이사에 따르면 올해 성게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40년간 업계에 종사해온 그는 “낮은 어획량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상승하는 바다 온도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훈 성게의 최근 가격은 10㎏에 9만엔이다. 2년 전 4만엔에서 2배 이상 뛰었다. 일본수산연구교육기구의 가케히 시게호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일본 근해 수온이 약 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에 변화가 생긴 것은 성게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연어, 오징어, 꽁치 등 냉수성 어종의 어획량은 급격히 감소했고 이들의 ㎏당 가격은 거의 5배 뛰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가계 지출 내 식료품비 비중은 약 30%로 4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비용 상승을 식료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부각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실제로 폭염이 심화한 7월 일본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7.6% 상승해 6월 7.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평소 변동성 때문에 일본은행이 물가 측정에서 제외하는 신선식품의 경우 6월 1.6%에서 7월 3.3%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지난 6월 “2022년 초부터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빠르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영향”을 지적한 바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앙릭 일본·신흥시장경제 책임자는 “극심한 기상 현상과 지구 기온 상승으로 향후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구조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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