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조업쿼터 확대,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 등 한-러 해양수산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춘(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6일과 7일 양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일리야 쉐스타코프 수산청장과 회담했다고 8일 밝혔다.
양국 정부는 조업쿼터 확대,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을 비롯해 항만개발 투자, 북극항로 개척 등 극동러시아 지역에 대한 수산·항만·해운물류·극지분야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러시아 전체 영토의 36%를 차지하는 러시아 극동지역(621만㎢)에서는 러시아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65%인 311만톤에 달하는 잠재력이 있다. 다만 낙후된 산업기반시설 등으로 인해 경제 발전이 지체되고 있는 지역이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민간투자를 통한 수산물 가공·수출 확대, 거점항만 개발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다. 한국 해양수산기업들도 이 지역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적정한 개발 부지 확보와 타당성 조사 등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러시아 극동개발부 등은 이번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극동지역 해양수산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러시아 수산청과의 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의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구축사업에 대한 투자의향과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실질적이고 빠른 사업 진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러시아 수산청은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우리나라 원양어선에 대한 조업쿼터를 명태와 꽁치 6,000톤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러 수산당국은 지난 4월 제26차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명태 2만500톤, 대구 4,000톤, 꽁치 7,500톤 등 총 3만6,250톤의 조업쿼터를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와의 회담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와 주요 거점항만 개발사업투자에 대한 양국의 지원방안이 논의됐다. 또 북극항로 개발과 연관 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러시아는 극동지역에 자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극동지역의 개발과 경제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제3회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그간 어업에 국한되었던 러시아 진출 분야가 수산물 가공, 항만, 해운 등 해양수산 분야 전반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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