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을 앞두고 각광받는 배당주를 9월에 샀을 때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누적 수익이 증가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달 중에 선투자하면 주가 상승과 배당 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의 지난 2010~2016년 월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9월이 1.87%로 하반기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수 수익률은 10월 0.9%, 11월 -1.01%로 배당이 가까워질수록 하락하고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락이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배당주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너무 늦지 않게, 9월 중에 선취득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전체 상장사의 현금배당액은 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3조1,000억원에 비해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체 시장의 배당성향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배당주·배당성장주 투자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며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은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은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세 차익과 고배당을 함께 노리려면 상반기 중 이익이 증가한 기업을 눈여겨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은 기업 실적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배당이 증가하거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배당주 중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가 10% 이상인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는 종목으로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우리은행(000030)·대신증권(003540)·동양생명(082640) 등 금융주와 SK텔레콤(017670)·포스코·코웨이 등을 제시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배당주 매력을 부각시킨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개정안과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이 기업들의 배당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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