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4개 증권사는 협회 재정에 적지 않게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은 기본 회비(1,000만원)에 각 사의 조정영업수익(70%), 자기자본(30%) 등을 반영한 금액을 더해 회비를 산정해왔다. 이 공식대로라면 통합 후 2개사가 내는 회비는 예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컸던 상황이다. 두 개 회사가 합쳐도 회사 규모나 이익이 두 배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1+1=2가 아니라 1.5인 셈이다.
그런데 막판 반전이 일어났다. 금투협 회원사들 가운데 업권 대표들로 구성된 경영예산위원회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4개사가 이전까지 내던 것만큼의 회비를 납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가뜩이나 증시 부진으로 긴축 재정을 실시해왔던 금투협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다만 앞으로도 회비 수입이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자문·운용사 등이 수십개씩 더 생겼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여서 회원사로 등록하지 않거나, 등록하더라도 이익을 내지 못해 가입 첫해에만 기본 회비를 내고 추가 회비는 납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금투업계 연구기관인 자본시장연구원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운용사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운영비용으로 충당해왔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보고서를 인쇄해 배포하는 대신 파일로만 만들어 인터넷 배포하는 등 경비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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