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코코본드 발행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국내·외국계 증권사 3곳으로 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3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에는 3.875%의 금리를 매겼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발행하는 코코본드에 상환 기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금리는 3.5% 안팎으로 예상된다.
코코본드의 한 형태인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따로 없지만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이어서 은행이 BIS 비율을 높여야 할 때 주로 발행한다.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15.2%의 BIS 비율을 기록했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코코본드 3억5,000만달러를 대체할 증권을 발행하지 않으면 BIS 비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BIS는 대형 금융사가 충족해야 할 BIS 비율을 15.5%로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외에도 해외에서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하는 시중 은행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우리은행(000030)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IBK기업은행(024110)도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코코본드에 대한 투자 불안심리가 널리 퍼진 탓에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철민·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환 의무가 사라지는 자본증권.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자기자본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증권 발행 당시 미리 정해둔 비상사태에는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고 심지어 원금 상환 의무조차 사라져 발생회사의 이익금으로 편입된다. 특정 사유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이 해당한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일반적인 금융채보다 이자율이 다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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