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조선산업 재편과 업계 전망에 대한 컨설팅을 맡긴 결과 현대중공업은 선박 부문,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는 저가 수주와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 등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6월 맥킨지에 조선업계 사업재편 컨설팅을 의뢰한 바 있다. 두 달간의 조사를 통해 초안을 마련한 맥킨지는 현재 보고서를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해당 조선사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조선 선박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4분기 조선 부문 수주 점유율이 71.1%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사업뿐 아니라 해양플랜트와 정유(현대오일뱅크) 등으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어 특정 사업 부문의 유동성 위기가 다른 사업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저유가 추세로 인도 지연 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컨설팅 결과 나타났다. 특히 원유시추선(드릴십)과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특수선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 같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선사를 사업별로 등급을 매기고 이를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발행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 자발적으로 ‘스몰 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조선사가 선주사로부터 수주 계약을 따내더라도 금융권으로부터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실제로 계약이 체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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