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다에 버려진 그물에 살아있는 물고기가 엉켜서 죽는 현상인 ‘유령어업’을 막기 위해 스스로 분해되는 친환경 어구(그물 등 수산물을 채취하는 도구) 보급을 늘리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3일 부산에서 어구생산업체와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함께 생분해성 어구를 확대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기존 나일론 어구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어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나일론 어구는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되면 600년간 썩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라앉은 어구에 물고기가 계속 그물에 걸려 죽게 되는 유령어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유령어업으로 사라지는 어(魚)자원은 연간 우리나라 어획고의 10%인 3,800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해수부는 바다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2004년 생분해성 어구 개발을 추진해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개발된 생분해성 어구는 22개다.
해수부는 생분해성 어구를 최근 꽃게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대부분 중국산인 나일론 꽃게 자망을 국산 생분해 자망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으로 국내 업체의 어구 생산량도 늘어나는 동시에 향후 우수 제품의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신철 해수부 어업정책과장은 “친환경 어구 확산 필요성에 대해서는 산·관·연이 모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생분해성 어구의 보급과 관련한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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