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수도 서울의 상징적 인구선이 끝내 무너졌다.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30∼40대의 과속 이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인구가 999만5,784명으로 집계됐다. 1988년 이후 28년 만에 1,000만명 아래로 내려섰다.
서울 인구는 지난 3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여 이 기간 10만9,422명이나 줄었다. 전월 대비 감소폭도 올해 1월 3,644명에서 2월 4,276명, 3월 4,673명, 4월 6,609명, 5월 7,195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반해 경기도 인구는 불어나고 있다. 2007년 1,100만명이던 경기 인구는 올해 5월에는 1,259만4,829명에 달해 14%나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치솟는 전셋값 등에 따른 주거난의 문제가 서울 인구의 이탈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살기 팍팍한 서울을 떠나 상대적으로 주거 여건이 좋은 경기도로 인구가 흡수됐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순유출한 30∼40대 인구는 7만3,223명으로 전체 순 유출인구(13만 7,256명)의 53.3%를 차지한다. 이들의 자녀 세대인 0∼9세 아동(2만 2,744명)까지 포함하면 9만5,967명으로 전체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령대별 서울 인구 증감률을 보더라도 지난 1년간 가장이 속한 30대와 40대가 각각 2.7%, 1.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 들어 시도별 인구 증감을 보면 경기·세종·제주·인천 등 8개 시도는 증가했지만 서울·대구·부산·전북 등 9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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