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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통신사들과의 사업 제휴를 끌어내는 것은 물론 제품 수출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박은민 아마다스 대표(KT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수혜 기업)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한국의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는 대기업뿐이 아니었다. SK텔레콤과 KT의 도움으로 행사장에 제품을 전시한 14개 스타트업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MWC에 각각 자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7곳씩 데려와 전시 공간을 마련해줬다. SK텔레콤의 경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과 자체 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 기업, 협력사 가운데 해외에서 통할 만한 아이템을 다루는 기업들을 선별, MWC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연구진이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로 창업한 '와이젯'은 VR에 응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란 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고,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 워치 등을 개발하는 '닷(DOT)'도 유수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비주얼캠프'는 눈으로만 대화할 수 있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공개했다. 시선 추적용 가상현실 기기를 개발해 눈빛으로 글자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KT 역시 스마트 디지털 도어락을 만드는 '아마다스'를 비롯해 중소 제조업체에 스마트공장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제공하는 '울랄라랩' 등 자사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케이챔프(K-Champ)'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도왔다. '247'은 손가락 지문을 대면 1.5초만에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호신용 애플리케이션 '볼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앱은 미국·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주윤 닷 대표는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 워치는 물론 닷 패드, 공공 점자 모듈 등을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부터 기업간 거래(B2B), 사회공헌활동(CSR)까지 적용 사업이 무궁하다"고 자신했다. 김정수 SK텔레콤 CEI기획실장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한 생태계를 꾸리면 앞으로는 거꾸로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이날 KT 전시 부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창 5G 규격을 글로벌 표준과 반드시 연동시키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 소장은 "5G 1차 표준은 국제표준기구(3GPP)에서 2018년 하반기에 정하는데 같은 해 2월 선보이는 5G 시범서비스 규격을 최대한 연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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