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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해외로 발 넓히는 운용사

미래에셋·한투운용, 태국·룩셈부르크에 자사 펀드 수출

한화운용은 中에 합작회사 설립

김미섭(오른쪽 네번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가 수박 시와락사(〃 다섯번째) CIMB 태국은행 은행장과 펀드 판매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펀드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수출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동남아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CIMB 계열의 CIMB태국과 펀드 설정ㆍ판매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4월부터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태국 시장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내 운용사 중 태국에 자사의 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CIMB태국 운용사가 미래에셋운용이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시카브(SICAV)펀드인 '미래에셋코리아주식펀드'를 편입하는 펀드를 설정하면 CIMB태국이 판매망을 통해 이 펀드를 태국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시카브펀드는 국내 법이 아닌 유럽의 공모 펀드 투자기준(유싯ㆍUCITS)을 따르는 역외펀드로 유럽 27개국 등에서 현지 투자자들에게 자유롭게 판매되는 펀드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운용사 최초로 2008년 룩셈부르크에 시카브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금까지 13개 펀드를 설정해 자사의 펀드를 유럽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등 펀드 수출에 앞장서왔다.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는 "태국의 뮤추얼펀드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2000년 8조원 수준에서 15년 만에 12배가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 최대 금융그룹인 CIMB를 통해 시카브펀드가 판매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들도 펀드 수출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말 자사 대표 상품인 '네비게이터' 펀드를 시카브펀드인 'KIM Korea Navigator Fund'로 재출시해 룩셈부르크에 설정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펀드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시장 공략에도 불이 붙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캐나다ㆍ호주 ETF전문 운용사를 인수하면서 미국·홍콩·콜롬비아 증시에 자사의 ETF를 상장시켰으며 삼성운용도 대표 상품인 KODEX200, KODEX 삼성그룹주 ETF를 일본 증시에 상장해 해외 투자자가을 끌어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운용사들이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펀드 시장은 2007~2008년 정점을 찍은 뒤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여력이 있는 운용사들은 어떻게든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운용사는 직접 해외 현지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중국 톈진(天津) 국영기업인 하이타이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국내 운용사가 중국 현지법인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두 번째다. 한화자산운용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 투자자들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 설립뿐만 아니라 운용사들은 현지 법인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법인에서 출시한 펀드 운용 역량을 키워 해외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것이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미국 현지법인에서 'AC ONE 차이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2012년 7월 설정 이후 현재까지 이 펀드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20%포인트를 초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의 자금이 몰려 설정액이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차장은 "에셋플러스의 투자 철학이 미국 현지에서도 통하고 있다"며 "앞으로 운용사들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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