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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도입 앞두고 혼란우려 확산

4개월뒤 전면 교체, 인플레ㆍ동전부족등 진통 예상 유로화 전면 도입에 따른 혼란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로화 전면교체를 4개월 앞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특히 유로화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사용하는 통화보다 단위가 크기 때문에 도입초기 인플레 현상과 동전부족 사태 등 커다란 혼돈이 예상된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잔돈이 모자라다 프랑스에 근거지를 둔 대형 소매업체 '까르프'는 27일 유로화 도입 초기 한달 동안 고액권 지폐의 발행을 억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회사의 재무담당관은 "특히 식료품 등 값싼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매점들은 동전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200 유로달러 이상의 지폐 발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도입되면 소매점들의 현금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예로 프랑스돈으로 3프랑은 0.46유로 달러다. 3프랑짜리 물건을 살 경우 0.54유로달러를 거슬러 줘야 한다는 얘기. 실제로 프랑스 인세아드 비즈니스 스쿨의 한 보고서는 유로화로 전면 교체될 경우 소매점들에 일주일에 한번씩 현금을 공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평소보다 100배나 많은 유로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TMㆍ자동판매기 등 교체 비상 각종 자동 판매기와 현금 지급기(ATM) 교체 역시 커다란 과제다. 관련 생산 업체들은 밀려오는 주문에 쾌재를 부르면서도 한켠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각 나라가 사용하는 유로화 동전은 무게와 크기는 동일하지만 무늬는 각기 다르다. 이들을 일일이 착오없이 인식할수 있는 기계를 만드려면 투자 비용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 또 시기가 워낙 촉박하다 보니 충분한 테스트를 거칠수 없다는 점도 혼란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ATM기계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새로 발행되는 유로화의 90%가 ATM을 통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 위조지폐를 정확히 인식해 낼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각국마다 조금씩 다른 잉크와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기계를 만들어 내는 일도 쉽지 않다는게 업계 관련자들의 푸념이다. ◇은행도 '발등에 불' 주요 은행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미시스는 현재 은행들이 유로화 전면도입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상황으로 봤을 때 모든 유럽인들의 계좌가 착오없이 유로화 표기로 바뀔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현금 인출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큰 '혼돈'이 빚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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