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공모에 해외투자자들이 70억달러가량 참여해 발행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1호 외화채권이자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이 발행한 글로벌본드로는 최대 규모인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12억5,000만달러와 10년 3개월 만기 10억달러로 이뤄졌다.
발행금리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3.15%포인트와 3.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이뤄졌으나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 리스크에 따른 해외투자자 프리미엄을 추가로 부담한 것은 없다고 수은은 설명했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4일 발행한 5년 만기 채권 25억달러의 가산금리는 수은보다 0.5%포인트가량 높은 3.6%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북 리스크까지 더해질까 내심 우려하며 새해 첫 외화채권 발행을 지켜보다 성공하자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다. 실제 수은의 이번 채권발행에 200개 이상의 해외투자기관이 관심을 나타내며 공모액이 68억달러에 달해 향후 우리나라의 외화조달 여건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후 첫 외화차입이 성공해 북한 리스크를 잠재우며 향후 외화조달에도 긍정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수은의 이번 채권투자자는 지역별로 미국 42%, 아시아 42%, 유럽 16%였으며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 53%, 연기금ㆍ보험사 17%, 상업은행 16%, 중앙은행 5%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3억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수은은 올해 만기 도래 채권(70억달러) 등을 고려해 110억달러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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